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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6년 5월 14일 12:05

미술관 앞 박수근 동상, 이런 온화한 표정을 갖고 싶다

박수근 동상 앞에 서서 온화한 표정을 하고 싶다. 최근에 파주에서 봄이 왔고, 몸과 마음의 컨디션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하루 2만보 걷기를 다시 시작했고, 재즈와 일본어 공부도 다시 하고 있다. 저녁에는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와인 한잔과 함께 먹으며 야구 경기를 본다. '산책·독서·음악·요리'를 꾸준히 하면 웬만한 불행은 피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네가지를 '불행 방지 4종 세트'라고 부른다. 이 봄, 비틀스와 혁오, 빌 에번스, 셀로니어스 멍크를 들으며 어딘가로 가보자. 자, 어디로 가볼까? 지도를 들여다보는데 철원이 보였다. 철원에는 한탄강과 노동당사, 박수근미술관이 있다. 한탄강에는 용암이 만든 풍경이 근사한 주상절리가 있다. 도보 여행지로 인기다. 주상절리길 절경에 입이 떡 한탄강 주상절리길에 관한 기사를 몇번 본 적이 있다. 언젠가 한번은 가봐야지 했는데 비로소 가게 됐다. 한탄강에는 용암이 만든 풍경인 주상절리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잔도가 만들어져 있는데, 개장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주상절리길로 때우자. 나는 드르니마을 매표소로 입장했다. 와! 만족감 100%! 걷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비경이 펼쳐졌다. 벼랑을 끼고 허공에 철제 로프가 이어지게 한 반원형 길을 낸 스카이워크도 있었다. 바닥이 유리라 발아래로는 굽이치는 강물이 보였다. 다리가 살짝 후들거렸다. 사실 나는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다. 내 옆의 아주머니들은 겁이 나지 않는지 신나게 떠들며 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누군가와 같이 왔다면 겁을 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마음속으로 변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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